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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급락 배경과 파장] (1) G7회의 충격파…美, 위안貨 조준에 원貨 '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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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을 파산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는 수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유럽 중국 등이 이를 방치하겠느냐는 낙관론으로 버텨왔던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가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세계 불균형(global imbalance)'의 문제가 세계 경제의 중심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G7회의의 파장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라는 시한폭탄을 터뜨리지 않으면서 세계 무역질서를 시정해보려는 시도는 지난달 21일 발표된 선진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의 공동성명에서 공개적으로 나왔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절상'을 요구하는 서방 선진국들의 압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G7 회원국이기도 한 일본이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은 지난 4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가 끝난 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G7회의를 잘못 해석하고 있으며 달러·엔 환율 하락이 과도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외환시장은 다니가키 재무상의 발언에 고무돼 엔화뿐만 아니라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말을 견디지 못하고 일본의 공세는 미국의 거센 반격에 무너졌다.

    미국 재무부 관리들이 한꺼번에 나서 "G7성명을 재해석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쐐기를 박았기 때문이다.

    원화와 엔화 환율이 8일 급락한 것은 환율전쟁에 임하는 미국의 의지가 매우 강력하다는 사실이 시장에 확실하게 드러난 때문이다.

    ◆시급한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

    환율전쟁의 선봉에 나선 미국의 사정은 절박하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6.4%였고 올해는 6.7%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인들의 과소비도 여전하다.

    석유값 급등으로 에너지절약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미국의 저축률 0% 시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요구는 단순하다.

    달러의 가치를 지금보다 더 떨어뜨려 달라는 것이다.

    특히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을 조정(달러 가치 하락)해 달라고 G7회의를 통해 공식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중국은 리용 재정부 부부장을 통해 "필요하다면 금리를 올릴 수 있으며 위안화는 시장 균형을 향해 움직일 것"이라는 말로 미국측을 달래고 있다.

    환율을 직접 움직이기보다는 금리인상을 통한 간접적인 환율 절상을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반발과 달리 중국이 G7 공동성명에 사실상 순응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중국 묵계설'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달러 약세'로 가야 하는데,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상할 경우 중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금리 인상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제2의 플라자 합의 가능성

    1985년에 있었던 플라자합의는 일본 엔화를 겨냥한 정책이었다.

    1985년 9월22일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G5(선진5개국) 합의문이 나온 뒤 달러당 260엔이었던 엔화 환율은 1년여 만에 120엔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일본은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지만 엔화 초강세의 거품이 꺼지면서 디플레이션(물가하락)에 빠지는 '잃어버린 10년'을 보내야 했다.

    중국은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중국 위안화만의 '나홀로 절상'을 극력 피하려는 이유다.

    한국과 일본 입장에서는 갑갑한 노릇이지만,중국에 대한 환율 공세의 파편이 한국과 일본으로 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플라자합의 당시 한국은 달러와 함께 움직였다.

    때문에 '엔고(高)'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3저 호황의 배경에는 일본의 희생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이 희생자 역할을 결코 떠맡으려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위안고(高)현상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원고(高)현상이 빚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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