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의 대표주자인 저축은행들이 2·4분기 들어 이미지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은행보다 높은 예금이자'로 무장하는 데 그쳤지만,이제는 '질높은 서비스 정신'이 더해지고 있다.

우량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노력 덕택에 '저축은행에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신뢰감이 금융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8·8클럽',서비스 정신으로 괄목성장

저축은행들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시중은행보다 1.5~2%포인트 이상 예금금리를 높이지 않으면 자금유치가 어려웠지만,이제는 금리인상 없이도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우량업체의 상징인 8·8클럽 저축은행들에서 이런 추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8·8클럽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고정이하 여신비율 8% 미만'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들로 금융감독원이 우량업체로 분류하는 곳이다.

BIS 비율은 재무건전성 기준으로 5% 이상 돼야 한다.

고정이하 여신은 연체 6개월을 넘긴 대출로,이 비율이 낮을수록 부실 가능성이 적으며 저축은행 업계 평균은 12%가량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8·8클럽에 가입한 저축은행은 모두 33곳으로 고금리 경쟁보다 고객에 대한 열정과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 중인 토마토저축은행은 사전마케팅으로 큰 성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설한 일산점의 경우 한 달 전부터 홍보에 주력했는데,새벽 5∼6시부터 일산 호수공원 등에서 꾸준히 벌인 행사를 위해 직원들이 합숙까지 불사했다.

이 같은 노력은 고객유입으로 이어져 일산은 5개월 만에 수신 2000억원의 대형점포로 성장했다.

최봉기 일산지점장은 "새벽마케팅의 경우 상대적으로 근면하고 여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하루,이틀 단발성 상품홍보로 끝내기보다 장기간 저축은행의 장점을 알리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상품기획력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다.

출산장려 정책에 맞춘 '별둘별셋예적금'은 시중은행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사회봉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선보인 헌혈자,사회봉사자,직장 초년생,주5일 운전자 등에 대한 우대금리제공 상품에도 수백억원이 몰렸다.

○인지도 개선에 사활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는 있지만,'아직까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판단,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앙회를 중심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작년 말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대대적인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중앙회 홈페이지 메일링 서비스 등록고객을 대상으로 한 경품이벤트 및 대학생 대상 캐릭터 공모전을 개최했다. 메일링서비스의 경우 최근 1만번째 등록고객 이벤트 행사를 펼쳤는데,이를 통해 신규 5760명,전체 1만15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김유성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메일링서비스 6개월 만에 1만명을 돌파할 만큼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축은행 바로 알리기와 인지도 향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