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펀드 중소형주펀드 등 외국계 스타일펀드가 잇따라 새롭게 등장하면서 코스닥시장 종목과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를 대량 매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계 가치주펀드로 추정되는 데칸밸류어드바이저스펀드는 최근 코스닥 종목인 삼아약품의 지분 6.98%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펀드가 국내 주식을 대량 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엔 호주 소재 헌터홀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도 삼천리를 작년 9월부터 매집,현재 5.12%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공시했다.

가치주와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인 헌터홀이 국내 주식을 대량 매수하기는 삼천리가 첫 사례다.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중소형주펀드 역시 올 들어 속속 한국 증시에 등장하고 있다.

룩셈부르크 소재 제네시스스몰러컴퍼니즈는 코스닥 종목인 인선이엔티와 한국신용평가정보를 5% 이상 보유 중이다.

미국계인 아시안스몰컴퍼니즈포트폴리오는 코스닥시장의 에스디와 유가증권시장의 삼익악기를 5% 이상 사들였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계열의 중소형주펀드도 속속 국내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

피델리티 계열의 FA스몰캡펀드는 3명의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현재 코스닥의 인탑스 지분 7.51%를 갖고 있다.

캐피털 계열의 스몰캡월드펀드 역시 현진소재 에스에프에이 휘닉스피디이 인터플렉스 등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 스타일펀드가 최근 국내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수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찬석 삼성투신운용 해외투자팀장은 "3~4년 전만해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펀드는 대부분 삼성전자 등 30~40개 종목에만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1~2년새 대형주의 상대적인 주가 상승,한국 증시의 투명성 제고,고수익을 위한 중소형주 투자 욕구 증대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증권사 국제영업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외국인들이 매수 대상으로 삼는 주식의 최소 시가총액 규모가 종전 5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낮아졌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신규 유입되면서 중소형주가 재평가되는 현상이 빈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