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나날이 새로운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연구 프로그램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미국은 배아 연구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일리노이 뉴저지 미시간주 등을 중심으로 줄기세포 연구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10년간 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SD)는 최근 호주 줄기세포센터 연구진과 30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위스콘신대의 위셀연구소는 연방정부에서 지정하는 최초의 국립 줄기세포은행으로 지정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명 바이오 기업인 인비트로젠은 줄기세포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했으며 사이토리세러퓨틱스사는 유방암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채취한 성체줄기세포로 유방 조직을 재생시키는 임상시험을 일본에서 수행할 예정이다.

영국은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UK 스템셀 이니셔티브'(UKSCI) 프로그램을 제안해 향후 10년간 최대 8억2000만파운드(1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영국 뉴캐슬대와 로슬린연구소 등이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도 줄기세포 컨소시엄(SSCC)을 결성한 데 이어 세계적 바이오 단지인 '바이오폴리스'에 첨단 줄기세포 연구소를 개설했다. 싱가포르는 바이오폴리스를 앞세워 각국 줄기세포 연구기업들의 입주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역시 대규모 지원을 통한 줄기세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특허청이 지난해 8월까지 공개된 전 세계 줄기세포 특허를 분석한 결과 미국 등록특허 건수에서 미국은 전체의 77.8%를 차지,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일본 캐나다 영국 이스라엘이 뒤를 이었으며 우리나라는 3건으로 세계 1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아줄기세포 분야에서는 미국의 제론 ACT 위스콘신연구재단 등이,성체줄기세포 분야에서는 미국의 시스테믹스와 오리스세러퓨틱스 등이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