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짧아지고 여름날씨가 성큼 찾아오면서 화장품·패션 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화장품 업체들은 피지 조절용 화장품,제모제 신제품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고 패션업체들은 민소매 원피스,볼레로 카디건 등 여름 의류로 본격적인 의류매장 물갈이에 나서고 있다.

화장품시장에서는 남성을 겨냥한 피지 조절 신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더페이스샵코리아는 '허브앤릴리프 플래쉬 옴므'(스킨·로션 각 150㎖ 8800원),코리아나화장품은 '코리아나 포맨 시범 컨트롤 에센스'(40㎖·4만원),LG생활건강은 '오휘 포맨 시범 컨트롤 에멀전'(60㎖·3만3000원)을 각각 출시했다.

태평양도 지난해 '미래파'에서 내놓은 '굿바이 피지 에센스'(80㎖·2만5000원 선) '굿바이 피지 클렌징폼'(150㎖·1만원 선)에 더해 최근 '굿바이 피지 스크럽폼'(150㎖·1만원 선)까지 추가,제품군 다양화에 나섰다.

대기업 영업사원인 이정래씨(33·서울 장안동)는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 땀과 피지로 번들거리는 얼굴이 사람을 많이 만나는 업무에 지장을 준다"며 "그래서 올해는 일찍부터 '개기름' 관리를 위해 피지 조절 화장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노출 패션에 대비한 제모제 신제품도 일찌감치 화장품 판매대에 올랐다.

옥시레킷벤키저에선 지난 3월 3분 만에 제모를 끝낼 수 있는 '비트 스피디 크림'(150㎖·9200원 선)과 간편하게 붙였다 떼기만 하면 되는 '비트 콜드 왁스 스트립'(20장입·1만3000원 선)을 내놓았다.

LG생활건강도 지난달 '피오레'(18장입 스트립 제품 9700원,120g 크림타입 7600원 선)를 내놓으며 제모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허벅지 복부 엉덩이 등 셀룰라이트가 많이 쌓인 부위를 날씬하게 만들어준다는 슬리밍 화장품 판촉전도 가열되고 있다.

3월부터 슬리밍 제품 '퍼펙트 슬림'(데이젤·나이트젤·패치 각 2만5000원)을 판매 중인 로레알파리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시장 공략을 위해 '퍼펙트 슬림 3주 도전 프로그램' 이벤트를 진행한다.

총 200명을 대상으로 슬리밍 제품의 사용 효과를 배가시켜 줄 피트니스 클래스를 진행하는 행사다.

패션업체들도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여름 특수'를 잡느라 바쁘다.

여성의 대표적인 여름 의류인 민소매 원피스는 원래 6월로 넘어가야 팔리기 시작하지만,올해는 평소보다 한 달 일찍 매장을 차지했다.

봄인데도 낮 최고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어서는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 시기가 이처럼 앞당겨지자 여성복 업체들은 민소매 원피스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조이너스는 이번 시즌 원피스 생산 물량을 작년보다 네 배가량 늘려잡았다.

이연수 조이너스 디자인실장은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아직 쌀쌀해 민소매 원피스 위에 겹쳐 입을 수 있는 볼레로 타입의 카디건도 덩달아 팔림세가 좋다"고 전했다.

이방실·차기현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