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지난 1분기 중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내 5분기 연속 '깜짝실적'을 이어갔다. 이 같은 실적호조 영향으로 기관 및 외국인의 동반매수세가 붙어 주가가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데이콤은 3일 1분기 매출액이 28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3억원,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108%씩 급증했다. 데이콤의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모두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다. 특히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100억원이나 더 많았다.

여명희 데이콤 금융팀장은 "초고속인터넷과 e비즈뿐 아니라 전화서비스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 호조를 보인데다 부채 감소로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10.36%에서 올해 1분기에는 16.67%로 높아져 시장 예상치인 15%대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여 팀장은 특히 "자회사인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적자로 100억원에 달하는 지분법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도 역대 분기별 최대치인 작년 3분기(189억원)를 크게 웃돈다"고 덧붙였다.

데이콤은 매분기 이익으로 순차입금 축소에 나선 결과 순차입금비율은 1분기 말 현재 62%로 작년 말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 역시 작년 말 118%에서 올 1분기 89%로 대폭 개선됐다. 이에 따라 1분기 이자비용은 152억원으로 작년 4분기에 비해 33억원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데이콤 1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치 못한 성과라며 목표가를 상향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통신팀장은 "3분기까지는 파워콤에 대한 지분법 손실이 불가피하겠지만 그보다는 파워콤과의 시너지 효과로 영업이 워낙 호조세여서 이익 증가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목표주가를 현재 제시한 2만1000원보다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이콤 주가는 전고점인 1만9400원에 육박한 상태다.

한편 파워콤은 1분기 매출액이 18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늘었으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 137억원,당기순손실 1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