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와 클래식,무용과 연극·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극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2006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5월5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의정부시 예술의전당과 시청앞 광장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는 최신 해외작품 5편과 국내작품 6편 등 모두 11편이 선보인다.

개막작으로는 프랑스 '플라스티시앙 볼랑'(나는 풍선)극단이 준비한 야외극 '돈키호테'가 시청앞 광장에서 공연된다.

광장 한가운데서 초대형 애드벌룬 풍차가 떠오르고 돈키호테는 헬륨으로 가득 채워진 풍선을 타고 하늘의 별에 다가가는 모험을 펼친다.

다양한 소도구들을 이용해 마을축제 분위기에서 처참한 비극에 이르기까지의 장면들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2005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발라간'(9~10일)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엉망진창,뒤죽박죽'이란 뜻의 '발라간'은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폴란드 등 7개국 예술가들이 서커스와 저글링,마술,클래식,탱고,펑크음악 등을 한데 섞어 만든 복합 공연예술이다.

이국적이고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격정적인 음악이 만나 관객들을 감성의 프리즘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러시아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미스터리한 삶과 죽음'(21일)은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예술적 재능과 동성애자로서의 욕망을 긴장감 넘치게 그린 무용극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속에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 장면을 오버랩시키고 흰 색의 작은 바에서 연습한 검정 타이즈의 남성무용수를 통해 동성애를 상징화하는 등 독특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국내 작품으로는 창작 뮤지컬인 '인당수 사랑가'(13일),'밑바닥에서'(17일),극단 우투리의 연희극 '이리와 무뚜'(16~17일),'시리동동 거미동동'(6일)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031)828-5841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