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와 떡볶이가 먹고 싶었는데 한국에 와서 3일 동안 아침 저녁으로 먹으니 질려버렸다.

이제는 족발로 바꿀까 보다."(미셸 위)

"키 좀 낮춰봐."(최경주)

한국남자프로골프대회이자 아시안PGA투어인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에 출전한 최경주(36)와 미셸 위(17·이상 나이키골프)는 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CC 하늘코스에서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방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004년 제주에 온 뒤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미셸 위는 "한국에 와서 맛있는 것 먹고 골프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다 좋은데 항상 숙젯거리를 갖고 다니기 때문에 '언제 숙제를 끝내나' 하는 고민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그레이트 게츠비'를 읽고 또 페이퍼도 써서 냈다"고 덧붙였다.

전날 처음 이 코스에 와서 떡볶이 순대 안흥찐빵을 맛있게 먹었다는 미셸 위는 이날 9홀 플레이 후 클럽하우스로 돌아와 인근 바다코스에서 배달해온 '삼합'(홍어와 돼지고기 등을 함께 먹는 남도식 음식)으로 점심을 때우는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코스를 돌아본 결과 어떤 샷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드라이버샷 세컨드샷 퍼트 등 모든 샷을 잘해야 한다"며 재치 있게 받아들인 미셸 위는 커트통과 여부에 대해 "열심히 치고 재미 있게 플레이하면 아쉬움이 없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이날 처음 코스를 돌아본 최경주는 18번홀(파5)에서 107야드를 남기고 친 샌드웨지샷이 홀속으로 빨려들어가 주위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런 이글을 좀 아껴둘 걸 그랬다"는 최경주는 "코스 매니지먼트를 잘하는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늘코스의 잔디가 성숙되지 않았고 양잔디로 된 퍼블릭코스여서 디봇홀이 많기 때문에 잔디상태가 좋은 곳으로 볼을 보내는 전략적 게임운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경주는 "바람의 방향을 잘 간파하는 것도 승부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예상 우승 스코어는 15∼16언더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셸 위는 4일 오전 6시59분 10번홀에서 김대섭(SK텔레콤),T 필카다리스(호주)와,최경주는 오전 11시19분 1번홀에서 장익제(하이트),앤서니 강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인천=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