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우리사주조합이 2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은 회사 협조 아래 금융기관 차입으로 2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 후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기아차 현 주가 1만94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사주조합이 사들일 물량은 약 1000만주에 이른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2.78% 수준이다.

또 대주주 지분 등을 제외한 유통물량을 기준으로 하면 5%를 상회하는 물량이다.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1193만주(5.13%)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매입이 완료되면 지분율은 7.91%로 높아진다.

회사측은 우리사주조합측의 지분 매입을 돕기 위해 은행 대출금 전액에 대해 지급보증해줄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오는 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받은 후 시장상황을 감안해 주식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연내 기금 2000억원이 소진되거나 조합원 청약 주식수에 도달하면 매입은 중단된다.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은 2004년 말에도 2000억원의 기금을 조성,1813만주를 블록세일과 장내 매입을 통해 사들인 바 있다.

당시에는 현대캐피탈로부터 1266만주를 블록세일로 사들였지만 이번 매입은 블록세일을 받을 만한 대상이 없어 전량 장내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