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진클럽앤드리조트오픈(총상금 250만달러) 4라운드는 '한·일 땅콩들의 결투'로 압축됐다.

키 155cm의 김미현(29·KTF)과 157cm의 미야자토 아이(21·일본)가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유니온리조트골프장(파72·653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나란히 1,2위에 올라 최종일 우승경쟁에 돌입했다.

김미현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미야자토에게 3타 앞서 있다.

2002년 웬디스챔피언십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한 김미현은 4년 만에 통산 6승의 찬스를 잡았다.

3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한 김미현과 미야자토는 17번홀까지 동타를 기록하며 공동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8번홀(파4·421야드)에서 운명이 갈렸다.

김미현은 세컨드샷을 홀 1m 옆에 떨궈 버디를 낚은 반면 미야자토는 10m 거리에서 '4퍼트'를 하며 더블보기로 무너지고 말았다.

김미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거리를 내려고 샤프트 길이가 47인치인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백스윙을 하면 헤드가 거의 지면에 닿을락말락했다.

긴 드라이버는 거리를 늘리는 데 조금 도움이 됐지만 정확도는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는 4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현은 미야자토에 대해 "장타자는 아니지만 다른 선수에 비해 정확한 샷을 한다.

나와 비슷한 골프를 하는 선수"라고 평했다.

김초롱(22)도 이날 3타를 줄이면서 합계 6언더파 210타로 3위까지 도약해 김미현 미야자토와 챔피언조에 합류했다.

신인왕 후보인 이선화(20·CJ)는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슬럼프 탈출에 성공한 캐리 웹(32·호주)과 공동 4위를 유지했다.

박세리(29·CJ)는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15위에 올라 2004년 8월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 이후 1년8개월 만에 첫 '톱10'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아니카 소렌스탐(36·스웨덴)은 이날 2타를 잃으며 박세리와 같은 공동 15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