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에 주춤했던 미국 경제가 올 1분기에는 4.8%의 성장률을 보이며 급속히 회복됐다.

미국 상무부는 28일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으로 4.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3년 3분기(7.2%)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성장률 1.7%와 비교하면 거의 세 배 수준이다.

월가 전망치(4.9%)와 크게 다르지 않아 미국 경제의 주변 환경이 안정적이란 사실을 보여준다.

이번 발표는 추정치이며 다음 달 잠정치와 확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1분기 미국 경제의 호조는 소비지출과 기업의 투자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노동시장 상황이 호전되면서 전자제품 같은 내구 소비재에 대한 소비지출이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자동차와 경트럭도 지난 1월 연율로 1760만대 판매돼 최근 6개월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매업 매출도 건설자재 가구 의류 등의 판매 증대로 3%가량 늘어났다.

설비와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기업 투자는 6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나리맨 버라베시는 "경기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은 수준이고 에너지 가격도 아직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아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