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구속대상 27일 발표] FT "적대적 M&A 휘말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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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사태를 바라보는 해외 언론의 우려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해외 언론들의 보도는 현대차그룹의 경영공백에 따른 위기상황과 브랜드 이미지 타격에 따른 판매감소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외국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차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눈길을 끌고 있다.
◆ 경영공백 우려 한목소리
영국의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에 이어 26일에도 현대차 사태를 비중 있게 다뤘다.
FT는 이날 '비자금 사건이 현대차 앞날에 그림자(shadow)를 드리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대차의 위기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이 신문은 "검찰 수사가 한국의 거인 현대차를 흔들고 있다"면서 "각종 해외 사업이 연기되는 등 현대차가 세운 2010년 글로벌 톱5의 꿈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현대차 경영 공백과 글로벌 전략 차질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8일자 기사를 통해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글로벌 전략으로 현대차가 글로벌기업으로 변신했지만 비자금 수사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신경보도 25일자 기사를 통해 "현대차 스캔들로 현대차를 판매하는 중국의 대리상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도 현대차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렸고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 적대적 M&A 가능성까지 언급
FT는 이날 검찰 수사로 위기에 봉착한 현대차그룹이 적대적 M&A 휘말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KT&G에 대한 칼 아이칸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와 포스코의 사례에서 보듯 현재 취약해진 현대차가 적대적 M&A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FT는 정 회장의 현대차 지분이 5.2%에 불과한 데 비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은 46%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도 현대차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크레디스위스(CS)증권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경영공백이 길어져 주가가 급락하면 M&A시도가 촉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연구원도 "현대차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적대적 M&A 세력이 증권집단소송을 제기하거나 국내외 투자자들과 손잡고 이사 선임 등 경영참여를 시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도 최근 주가 동향과 외국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공백이 장기화될수록 사업차질과 주가하락이 불가피해 외국계 투기자본이나 해외 경쟁업체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해외 언론들의 보도는 현대차그룹의 경영공백에 따른 위기상황과 브랜드 이미지 타격에 따른 판매감소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외국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차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눈길을 끌고 있다.
◆ 경영공백 우려 한목소리
영국의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에 이어 26일에도 현대차 사태를 비중 있게 다뤘다.
FT는 이날 '비자금 사건이 현대차 앞날에 그림자(shadow)를 드리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대차의 위기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이 신문은 "검찰 수사가 한국의 거인 현대차를 흔들고 있다"면서 "각종 해외 사업이 연기되는 등 현대차가 세운 2010년 글로벌 톱5의 꿈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현대차 경영 공백과 글로벌 전략 차질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8일자 기사를 통해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글로벌 전략으로 현대차가 글로벌기업으로 변신했지만 비자금 수사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신경보도 25일자 기사를 통해 "현대차 스캔들로 현대차를 판매하는 중국의 대리상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도 현대차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렸고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 적대적 M&A 가능성까지 언급
FT는 이날 검찰 수사로 위기에 봉착한 현대차그룹이 적대적 M&A 휘말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KT&G에 대한 칼 아이칸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와 포스코의 사례에서 보듯 현재 취약해진 현대차가 적대적 M&A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FT는 정 회장의 현대차 지분이 5.2%에 불과한 데 비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은 46%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도 현대차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크레디스위스(CS)증권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경영공백이 길어져 주가가 급락하면 M&A시도가 촉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연구원도 "현대차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적대적 M&A 세력이 증권집단소송을 제기하거나 국내외 투자자들과 손잡고 이사 선임 등 경영참여를 시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도 최근 주가 동향과 외국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공백이 장기화될수록 사업차질과 주가하락이 불가피해 외국계 투기자본이나 해외 경쟁업체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