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이 잇따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로선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자금 확보 리스크도 줄일 수 있어 엔터테인먼트 펀드와의 제휴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의 경우 펀드 참여가 무산되는 등 엔터테인먼트 펀드가 단기 재료에 그치는 사례도 적지 않아 펀드 결성 재료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올리브나인 키이스트(옛 오토윈테크) 실미디어 등이 엔터테인먼트 펀드 활용에 나서고 있다.

드라마 제작업체인 올리브나인은 지난 24일 골든브릿지자산운용과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100억원 규모의 펀드 설립 약정을 체결했다. 올리브나인측은 이 펀드를 활용해 영상콘텐츠 라인업을 확충하고 드라마 사전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키이스트는 지난 20일 배용준 주연의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제작하는 서울TSG펀드에 15억원을 출자했다.

음반 및 케이블채널용 콘텐츠 제작업체인 실미디어도 다음 달께 100억원 규모의 음반공연펀드 결성을 위해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실미디어는 전체 투자금액의 25%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 김주현 사장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자금 운용에 한계가 있는 데다 흥행 여부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펀드 활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인터파크 IHQ 등도 엔터테인먼트 투자조합에 참여했다.

하지만 몇몇 업체는 엔터테인먼트 펀드 관련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KTH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투자를 위한 펀드를 추진해 왔으나 조합원 구성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새로운 조합을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만인에미디어는 엔터테인먼트 펀드 참가를 협의했으나 펀드결성 무산으로 출자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