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5월5일)을 앞두고 불교 관련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암·숭산 스님 등 입적한 선지식들의 전기와 어록,수행 일화집,달라이 라마와 틱낫한 스님 등 해외 고승들의 평전과 경전 해설서,수행 에세이 등 다양한 형식의 불교 책이 무더기로 출간됐다.

'그리운 스승 한암 스님'(김광식 지음,민족사)은 '오대산 도인'으로 불리며 수행자의 사표로 꼽혔던 한암 스님의 수행 일화집.

27년간 오대산 월정사를 지키며 산문을 나서지 않았던 한암 스님 문하에서 수행한 25명의 스님과 신자를 일일이 만나 인터뷰한 내용과 관련 사진 100여장을 싣고 있다.

달라이 라마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추앙받았던 숭산 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삶의 나침반 1,2'(허문명 지음,열림원)도 나왔다.

30여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 불교를 해외에 알리고 제자들을 길러낸 과정과 숭산 스님의 구도 역정이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그냥,살라'(대산출판사)는 성수 법정 우룡 명정 원담 혜정 스님 등 현대 한국 불교의 선지식 44명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담은 책.불교신문 장영섭 기자가 '선지식을 찾아서'와 '마음으로 듣는 법문'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것을 엮은 책으로 중생의 무명을 깨는 선지식들의 사자후가 쩌렁쩌렁하다.

베스트셀러 '화'로 잘 알려진 틱낫한 스님의 '기도'(김은희 옮김,명진출판)와 '아미타경'(진현종 옮김,미토스) '비폭력 평화의 참 스승 달라이 라마'(라지브 메흐로트라 엮음,손민규 옮김,문이당)와 '달라이 라마의 하버드대 강의'(주민화 옮김,작가정신)도 눈길을 끈다.

또 경기도 고양 호국사 주지인 법상 스님은 부자 열풍에 휩싸인 사람들을 위해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도솔)는 책을 내놓았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의 사계를 사진과 글로 담아낸 '이토록 행복한 하루'(이조응 지음,예담),고타마 붓다가 죽음을 앞두고 떠난 여행의 행적과 설법,열반 후 사리 분배까지의 과정을 담은 '붓다의 마지막 여행'(나카무라 하지메 엮음,이경덕 옮김,열대림),서양에 선불교를 소개하는 데 일생을 바친 스즈키 다이세쓰의 '선이란 무엇인가?'(이목 옮김,이론과실천)도 출간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