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대출은 우리에게 맡겨 달라'(하나은행 소호 비즈니스센터),'일본계 기업은 우리가 접수한다'(국민은행 법인영업부 재팬데스크),'무에서 유를 창조한다'(우리은행 전략영업본부).

시중은행들이 영업력 강화를 위해 '별동대'를 잇따라 만들고 있다.

발빠른 선제 공격을 통해 숨은 시장을 찾아내고 해당 분야의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가계사업그룹 내 6명으로 구성된 소호(개인사업자)대출 전담 영업팀인 '소호 비즈니스 센터'를 설치했다.

신규 틈새 분야를 개척·관리하고 별도 마케팅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김진성 부행장은 "제 살 깎아먹기식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새로운 소호시장을 개척해 다른 은행과 차별화한 자산 증대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소호 비즈니스센터는 독자영업뿐만 아니라 영업점의 소호대출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하나은행은 소호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영업점장 금리감면권(최대 1.3%) 및 가계영업점장의 소호대출 전결 한도(3억원)를 신설하고 소호업종 지도를 완성했다.

이어 소호통장 하나로대출,장기분할상환대출 등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소호대출 올인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앞으로 거점 지역별로 소호영업센터를 설치하고 일반 점포에서도 소호전담 RM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20명으로 구성된 전략기업영업본부를 출범시켰다.

우량고객 유치 특별마케팅을 위해 설립된 이 조직은 기존에 거래가 없는 우량고객을 포섭하는 것이 목표다.

'맨땅에 헤딩'하듯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특수부대의 임무인 셈.황영기 행장은 4월 월례조회사에서 "벌써 특수부대인 전략영업본부가 승인받은 금액이 4840억원에 달하며 무섭게 영업하고 있어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9일 명동 법인영업부 내에 직원 6명으로 구성된 '재팬 데스크(Japan Desk)'를 설치했다.

국내 진출해 있는 1500여개 일본계 기업을 겨냥한 것이다.

일본 지점 근무 경력자 등 일본어에 능통한 RM(기업금융전문가)을 재팬데스크에 배치해 일본계 기업과 채널구축,CMS(Cash Management Service),외국환,투자금융 등 다양한 뱅킹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오용국 국민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은 "그동안 국내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기업들은 주로 씨티은행 등 외국은행과 거래해 왔지만 앞으로는 국민은행이 이 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영국데스크 프랑스데스크도 설치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올들어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르노삼성차 등에 맞춤형 통합자금관리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국적기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