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국내 석유정제 1위 업체다. SK텔레콤과 함께 그룹의 주축인 데다 실적 안정성도 높아 장기 보유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주가도 2003년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올 들어서도 5만원대 초반에서 7만원대까지 35%가량 올랐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SK㈜의 1분기 실적은 예상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이후 부진했던 원유 정제 마진이 지난 3월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석유정제부분 시장 점유율은 32.4%다.

최근 고유가도 회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유가와 연동되는 데다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지속된 고유가와 수요 증가로 인해 나프타 경질유 등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개발(EMP)부문의 실적도 관심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베네수엘라 등 12개국,19개 블록에서 석유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루 생산량은 2만배럴 수준이며 2009년 6만9000배럴,2010년 8만배럴까지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사인 GS칼텍스나 S-Oil보다 EMP부분에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자회사와 인도네시아 국영회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현지 공장을 건설하고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윤활유 사업부문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4.2% 증가한 22조8362억원,영업이익은 7.0% 늘어난 1조2893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부증권 김윤정 연구원은 "올해 유가 강세 속에 전반적인 수요 증가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며 "향후 장기적으로 해외 석유개발 부문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