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여부에 관심 집중

집권중 반인륜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7명의 측근들에 대한 이라크 특별재판부의 평결이 늦어도 오는 8월초까지는 나올 것이라고 이 재판에 정통한 미국 관리가 24일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 관리는 "후세인 재판의 최종 평결이 7월 말이나 8월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후세인은 지난 1982년 두자일 마을에서 자신에 대한 암살시도가 발생한 후 시아파 성인 남자와 10대 소년 등 148명을 살해한 혐의로 추종자 7명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후세인 재판은 그간 수차례 중단돼 왔으며, 최근엔 검찰측이 제시한 시아파 주민 학살관련 문건상에 있는 자신들의 서명이 조작됐다는 후세인 및 추종자들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재판을 재개했으나, 문건 감정 전문가들의 불참으로 재판이 연기됐고 진통을 거듭한 끝에 내달 15일로 재판일정이 다시 잡혔다.

이 관리는 또 "증인들이 곧 재판부에 의견을 제시할 할 것"이라며 "그후 이라크 특별재판부가 1개월쯤 휴정하고 7월말이나 8월초쯤 최종 평결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아울러 "이와 별개로 후세인이 수만명의 쿠르드족 주민들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는 두자일 마을 주민 대량학살 재판 결론이 내려진 뒤 심리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세기의 재판'으로 불려온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후세인 전 대통령은 최근 요르단 암만에서 자신의 변호인 2명과 가진 인터뷰에서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면 교수형이 아닌 총살형을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은 또 "나는 여전히 이라크 무장세력의 지도자"라고 전제, "군지휘관 처형에는 총살이 적절한 방법이며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물론 나는 무죄이지만 미국이 내가 죽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실시해 지난달 초 공개한 여론조사결과에서 미국인 10명중 6명(57%)이 후세인의 유죄가 확정되면 사형을, 3분의 1(33%) 가량은 종신형을 각각 선고받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