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서울 신촌에 1호점을 낸 도넛과 커피전문점 '크리스피 크림 도넛'.다음 달 2일 7호점인 고양 화정점 개장을 준비 중인 이곳의 매출(2005년 기준) 가운데 도넛과 커피 판매 비중은 70%에 불과하다.

나머지 30%는 프로즌 블랜드 등 슬러시(얼음을 갈아만든 음료)와 티셔츠,머그잔 등 '상호'와는 어울리지 않는 제품의 판매를 통해 벌어들였다.



이 회사뿐 아니다.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등 특정 품목에 특화해온 다른 전문점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뛰어든 '겸업'에서 올리는 매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수익 다각화와 소비자 요구 충족을 위해 '원 스토어,원 아이템(one store,one item)' 전략에서 벗어나 '멀티숍화'에 나선 결과다.

지난해부터 커피 판매를 강화해온 도넛 전문점 던킨도너츠의 전체 매출에서 커피 등 음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이미 30%를 넘어섰다.

도넛과 커피의 환상적 매칭을 강조하면서 신세대층을 적극 공략하고 나선 게 주효한 것.앞으로 커피와 음료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04년 야심작으로 내놓은 화이트 초콜릿과 고소한 마카다미아넛이 들어있는 커피음료 '화이트 마카다미아',작년에 선보인 '녹차·홍차라테'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 밤시간을 활용한 '카페마론마론'과 '민트초코'를 잇달아 출시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계절에 맞는 음료 출시에 주력할 것"이라며 "커피와 음료의 매출 비중을 40%대로 늘리기 위해 올해 카페형 매장을 8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도 던킨도너츠의 영역 침범에 맞대응,베이커리와 자체 개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 요구에 맞춰 현재 케이크와 크루아상 머핀 파이 등 20여종을 판매 중이지만 차츰 종류를 늘릴 예정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베이커리 비중을 15%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자체 제작해 작년에 7만권을 판 다이어리사업과 커피를 담아 마시는 보온 텀블러 및 머그컵,인형 등 인기를 끄는 상품구성(MD)도 보강할 계획이다.

머그컵 텀블러를 포함해 커피를 담아 마실 수 있는 용기제품류 매출은 2004년 10억여원에서 작년에는 12억7000만원으로 늘어났다.

후발 업체인 크리스피 크림 도넛도 올해 안에 매장을 4개 이상 늘리면서 도넛과 커피 외에 다양한 음료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