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4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두한다.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3일 "정몽구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고 밝혔다.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가급적 하루 만에 조사를 마치려고 하지만 조사 분량이 많아 장담은 못하겠다"고 말해 조사가 밤 늦게까지 진행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정몽구 회장 부자의 신병 처리와 관련, "수사팀 내부에서 논의 중이며, 아직 결정은 안 했다"고 말해 국가경제와 대외신인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채 기획관과의 일문일답.

-정몽구 회장의 소환을 앞두고 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 소환을 앞두고 있을 때와 달라진 점은.

"혐의 내용이 좀 다를 수 있고 조사할 범위가 아무래도 넓을 것이다."

-현대차 하청업체의 탄원이 있었고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대기업이라는 것이 1인 기업은 아니지 않나 싶다."

-회장을 구속해도 기업 경영에 지장 없다는 것인가.

"확대 해석은 조심해 달라."

-정몽구 회장 신병 처리에 대해 수사팀 내부에서 합의가 이루어졌나.

"논의 중이다.

정 회장을 조사한 후 결정하겠다."

-하루 만에 조사를 끝내기가 힘들 것 같다.

"가급적 하루 만에 마치겠지만 일단 돌려보냈다가 다시 부를 가능성도 배제는 못한다."

-시중의 여론을 알아보고 있나.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다."

-기업의 어려움을 걱정하는 여론이 많은데 결정이 늦춰질수록 그런 영향을 많이 받지 않나.

"다음 주에 결정하겠다."

-정 회장이 혐의를 시인하는지 여부가 구속 결정에 영향을 주는가.

"변화 없다고 본다.

기소된 후 법원에서 형량을 정하는 데는 고려될 것이다."

-혐의 시인 여부와 무관하다면 정몽구 회장 신병 처리의 변수는 무엇인가.

"수사 결과를 놓고 결정한다.

시인한다고 죄가 안 되는 것이 아니고 부인한다고 죄가 되는 것도 아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