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인도와 같은 세계의 정보기술(IT) 아웃소싱 센터로 자리잡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평가했다.

22일 베트남을 처음으로 방문한 빌 게이츠 회장은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베트남의 재능있는 사람들이 IT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판 반 카이 총리는 "MS가 베트남을 전략적 동반자로 대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회장의 이번 방문은 최근 베트남 공산당이 전당대회에서 지식 기반 산업의 집중 육성 계획을 발표한 뒤 이뤄진 것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 역시 최근 베트남에 약 3억달러를 들여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빌 게이츠 회장은 "인텔뿐만 아니라 많은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베트남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IT 분야에서 세계의 표준이 돼가고 있는 '아시아의 기적'에 베트남이 곧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 IT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로 베트남이 성장하기 위해서 소프트웨어 및 아웃소싱에 초점을 맞춰 이를 중점적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 회장은 베트남공과대학도 방문해 학생들에게 강연을 펼쳤으며,수천명의 학생들은 유명 '록 스타(rock star)'를 능가하는 뜨거운 열기로 그를 환영하기도 했다.

한편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소프트웨어 및 IT 관련 산업의 규모는 1억7000만달러 규모로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