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청소기 전문기업인 홈파워의 김대성 대표(45)는 "지난해 2배 성장을 이뤄냈으나 '한경희 스팀청소기'의 마케팅 공세에 밀려 시장 대표 자리를 내줬다"며 "올해는 중국 제2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한 만큼 마케팅에 주력해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홈파워는 한경희생활과학과 함께 국내 스팀청소기의 원조 격인 기업이다.
무역회사인 '세호무역'을 운영하던 김 대표는 2000년 초 유럽 출장 때 호텔에서 객실 청소원이 스팀청소기로 카펫을 소독하는 것을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1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국내 장판 바닥에 맞는 한국형 스팀청소기 '향'을 2001년 3월 출시했다.
출시 후 한동안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던 홈파워는 2004년 3월 국내 스팀청소기 업체로는 처음으로 TV홈쇼핑 판매를 시작하면서 급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4년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작년에도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한경희 스팀청소기가 치고 올라오면서 시장점유율은 2004년 1위에서 2위로 밀렸다.
김 대표는 "홈쇼핑과 인터넷쇼 핑몰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생산과 품질관리에만 주력하느라 오프라인 매장 진출이 늦어지고 마케팅 활동에 소홀했던 게 경쟁사에 밀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위 탈환을 위해 지난 2월 홈플러스 까르푸 등에 이어 이달 중 이마트와 하이마트에 진출하는 등 판매망을 확대하고 기업체 특판 영업을 강화하는 등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올해 홈쇼핑 등 온라인에서 600억원,오프라인에서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숙원이던 생산능력 확충도 해결했다.
2003년 중국 현지인과 합작으로 허베이성 경제특구에 세운 공장의 생산능력을 최근 월 10만대 수준으로 올린 데 이어 다음 달에는 항저우 제2공장이 월 5만대 생산 규모로 가동에 들어간다.
김 대표는 "작년에는 내수 주문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수출까지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며 "올해는 항저우 공장 준공을 계기로 대만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가 여전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품질관리다.
이를 위해 지난해 200여일을 중국 허베이 공장에서 보냈고 지난달에도 20일 이상을 항저우 공장에 머물렀다.
김 대표는 "주문량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량률을 낮춰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 최고의 판매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