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푸는 온천의 나라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 도시다.

원천의 수가 세계에서 제일 많다.

2500개를 훨씬 넘는다.

날이 쌀쌀해지면 시내 곳곳에서 가득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온천의 도시임을 잘 말해 준다.

온천의 계절인 겨울철이 아니어도 좋다.

짧은 일본 여행길의 피로를 싹 풀어주는 이색 체험 거리로 온천 만한 게 없어서다.

벳푸 온천은 벳푸 시에 있는 8개 온천 지구 중 하나이지만 그 모두를 아우르는 대명사로도 쓰인다.

시내에 있는 대중 욕탕인 다케가와라 온천을 알아주는 편이다.

120년 역사의 다케가와라 온천에 가면 늘 대나무 지붕 위로 솟는 수증기를 볼 수 있다.

커다란 온천탕을 비롯 모래 찜질탕, 노천 온천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벳푸 온천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벳푸만 온천지역의 지옥온천 순례.지옥 온천은 손을 델 정도로 뜨거운 온천수와 수증기가 분출되는 모습이 마치 지옥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지옥 온천은 그 생김새와 물색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바다(우미) 지옥에 사람들이 몰린다.

바다지옥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넓게 펼쳐진 연못이 나온다.

이 연못과 토산품 점을 지나 우미 지옥이 있다.

온천수가 마치 바닷물 색처럼 짙푸른색을 띠고 있다.

섭씨 98도나 되는 열탕으로 달걀을 넣으면 곧 반숙이 될 정도다.

토산품 점에서 바다지옥 온천물에 익힌 달걀 반숙을 판다.

그 맛이 독특하다.

혈(지노이케) 지옥의 물은 핏빛이다.

탕의 바닥이 붉은 진흙으로 되어 있어 물이 피처럼 붉게 보인다.

이 혈 지옥에서 분출되는 진흙물을 걸러 피부병을 치료하는 연고를 만든다고 한다.

입구의 기념품 가게에 가면 그 연고를 찾을 수 있다.

혈 지옥보다 규모는 작지만 붉은 색깔이 똑같은 지옥천도 찾을 수 있다.

이 온천은 연꽃이 크게 자라 여름철에는 어린아이들을 연꽃 위에 태우는 행사도 갖는다고 한다.

벳푸의 온천 경험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일본 말로는 '유노하나'라고 하는 천연 입욕제가 이곳 벳푸 명반 온천에서 만들어진다.

온천 가스와 함께 지상으로 올라오는 수증기 위에 짚으로 만든 지붕을 덮어 두면 짚에 하얀 결정이 생기는데 이 결정이 바로 유노하나다.

이곳의 온천수에 10초간 손을 담근 뒤 밖으로 나왔을 때 손이 노랗게 변하면 간이 나쁜 증거라는 얘기도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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