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라이벌 탐방은 소주업체인 진로와 두산편이다. 김택균 기자 자리했다.

김기자, 먼저 소주 시장에서 진로에 도전잔을 내민 두산의 공세가 무섭다면서?

n/s)김택균 기자

⊙기자: 전국 점유율이 5% 남짓하던 두산의 점유율이 최근 1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월 7일 출시한 신제품 '처음처럼'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CG)두산 소주시장 점유율('처음처럼' 사진 배경에 깔아주세요)

[자료 : 두산주류]

1월 5.2%

2월 7.3%

3월 10.2%(잠정)

소주 시장에서 두산의 점유율은 지난 1월 5.2%였는데 '처음처럼'이 출시된 2월엔 7.3%, 3월엔 10.2%까지 상승했다.

(영상화면 start!)

특히 서울 지역에선 출시 첫달인 2월 두산의 점유율이 11.4%까지 치솟기도 했다.

S)출시 51일만에 3천만병 돌파

'처음처럼'은 출시 51일만인 지난달 29일 3천만병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과거 참이슬이 91일만에 달성한 기록을 40일 앞당긴 것이다.

⊙앵커: 성공 비결이 뭔가?

⊙기자: 크게 5가지를 들 수 있다.

CG)'처음처럼' 성공 비결('처음처럼' 사진 배경에 깔아주세요)

① 알콜도수 20도로 인하

② 20~30대 젊은층 공략

③ 출고가 70원 인하

④ 신선한 제품명 도입

⑤ 알칼리수 웰빙 강조

첫째 도수를 21도에서 20도로 1도 내렸고 20-30대 젊은층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출고가를 800원에서 730원으로 70원 낮춘 것 역시 주류 유통업자들의 구미를 자극했다.

소주이름은 짧아야 한다는 관행을 깨고 신선한 이름을 도입한 것 역시 성공적이었고 몸에 좋은 알칼리수를 사용했다는 점 또한 웰빙 트렌드에 들어맞았다.

'처음처럼'의 성공 비결을 두산측으로부터 직접 들어보시겠다.

인터뷰-이정태 두산주류 브랜드팀 부장

"저희가 소비자의 웰빙 트랜드를 잘 포착했고 주 타깃을 25-35 젊은 세대에 맞췄습니다. 네이밍도 감성적으로 우리나라 처음으로 한글 이름을 4자로 썼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맛, 과거의 탁 걸리는 맛이 아니라 술술 넘어가는 맛에 맞춘 것이 주효했습니다."

⊙앵커: '처음처럼' 주역들이 진로 출신이라는 점도 성공의 한 요인이라면서?

⊙기자: 두산의 소주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한기선 사장이 진로 부사장 출신이다.

(영상화면 start!)

S)한기선 사장, 진로 부사장 출신

한 사장은 진로에 있을 때 참이슬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누구보다도 소주 사업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S)영업담당 상무 진로출신 포진

여기에 핵심부서인 영업파트를 이끌고 있는 허관만 상무와 오장환 상무 역시 진로 출신이다.

S)진로출신들, 마케팅·홍보 주도

마케팅과 홍보 파트 역시 진로의 약점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진로 출신들이 포진돼 있다는 점도 '처음처럼'의 조기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앵커: 업계 1위 진로로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겠다?

⊙기자: 진로는 참이슬의 도수를 20.1도로 낮춘 리뉴얼 제품을 출시해 맞대응하고 있다.

(영상화면 start!)

두산의 순한 소주 전략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진로는 그러나 두산의 '처음처럼'의 인기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시적인 신제품의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란게 진로측의 전망이다.

진로 관계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겠다.

인터뷰-정구하 진로 마케팅팀 팀장

"소비자들은 항상 새로움에 목말라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한 욕구에 충족되는 제품이 있으면 분명히 시도는 해 봅니다. 구입하거나 마셔보거나 하지만 소비자들은 현명한 것이 기존에 선호했던 제품과 비교해보게 되죠. 경쟁사가 갖고 있는 신제품이 갖고 있는 장점이란 것들이 우리 참이슬이 갖고 있는 장점에 비해 월등히 나아보인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앵커: 시장 1위 업체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같다. 앞으로의 두 회사의 대결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나?

⊙기자: 저알콜의 순한 소주로 1차전을 벌인 두 회사는 이제 '물'을 둘러싸고 2차전에 돌입했다.

(영상화면 start!)

진로는 두산의 신제품 '처음처럼'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알칼리수를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두산의 한기선 사장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가 알칼리수를 마시고 병을 고친 것에 착안해 알칼리수 소주를 만들게 됐고 이 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진로는 그러나 '처음처럼'에 들어가는 알칼리수가 천연수가 아닌 인공수라는 점을 꼬집으며 공격에 나서고 있다.

진로측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터뷰-정구하 진로 마케팅팀 팀장

"알칼리수라는 것 자체가 천연으로 만들어진 것은 괜찮습니다. 아마 한기선 사장이 처음 광고할 때 자기가 암에 걸려서 알칼리수로 치료했다고 한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한 기업의 CEO면 공인이예요. 마치 자기가 먹은 물이 이 알칼리수의 물인것처럼 오도할 수 있다는 것은 공인의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S)샘물협회 인공알칼리수 유해성 경고

이와 함께 최근에는 진로가 2대 회원사로 있는 한국샘물협회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알칼리수가 당신의 건강을 해칠수 있다’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내기도 했다.

진로는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두산은 진로의 입김이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진로측의 공격에 두산 역시 참이슬의 물을 문제삼고 나섰다.

두산측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겠다.

인터뷰-이정태 두산주류 브랜드팀 부장

"물을 잡은 포인트는 뭐냐면 마케팅의 처음은 차별화거든요. 경쟁사가 아픈 부분입니다. 진로의 참이슬 경우 물에서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천에서 쓰고 있는 지하수를 쓰고 있는데 참이슬 처음 나왔을 때 카피가 뭐냐면 대나무숯으로 두번 걸렀다. 물이 얼마나 그러면 두번 걸렸겠습니까. 다음 안되니까 3번 걸러서 깨끗합니다. 지금 4번 걸렀다고 합니다. 얼마나 그러면 물을 4번 걸릅니까. 더 안되니까 지금 은나노 촉매를 갖고 물이 얼마나 안좋으면 항균까지 합니까. 스스로 자충수에 빠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희는 자연암반수 그대로 가져와 알칼리 환원수로 바꿉니다."

두산은 이같은 '물' 공방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물'을 쟁점화해나갈 계획이다.

CG)양사 중장기 전략

두산 : 시장점유율 25%까지 확대

진로 : 온라인마케팅 해외영업 강화

두산은 또 맥주시장에서 2위 업체였던 하이트가 OB를 누를 때 점유율 25%가 분수령이었던 사실을 들며 최근의 여세를 몰아 소주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반면 진로는 그동안 소홀했던 젊은층에 타깃을 맞춘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수성에 나서는 한편 일본 미국 등 해외시장 영업 강화를 통해 소주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앵커: 소주시장을 잘 아는 진로 출신들이 대거 포진한 두산과 업계 1위 진로와의 공방, 앞으로 관심깊게 지켜봐야할 것 같다. 김기자 수고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