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휴대폰 색상이 화사해지고 있다.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이 핑크색을 위주로 다양한 색상의 휴대폰 신제품을 선보이며 봄바람에 설레는 여심 잡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동안 검은색과 회색 위주였던 휴대폰들이 무지개색 향연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LG전자는 최근 SK텔레콤용으로 '핑크 초콜릿폰(LG-SV59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블랙,화이트 모델에 이어 세 번째로 나온 것.올 봄 유행 컬러인 '핫핑크'가 적용됐다.

화사하면서도 밝은 분위기로 올 봄 유행패션인 '화이트 룩'과 잘 어울려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이에 앞서 모토로라는 지난해 핑크레이저폰을 내놓아 관련시장 선점에 나섰다.

미국에서 먼저 출시돼 할리우드 여자 연예인들에게 인기를 끈데 이어 국내에서도 여성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이처럼 핑크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업계선두인 삼성전자도 그동안의 점잖은 색상에서 탈피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세대(3G) 서비스를 지원하는 폴더형 휴대전화(SGH-Z500)를 핑크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블루투스 헤드셋의 색상도 핑크색으로 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는 안나수이폰,벳시존슨폰,다이앤포스텐버스폰 등에 분홍색을 비롯한 다양한 문양과 색상의 제품을 내놓아 짭짤한 재미를 본 바 있다.

팬택계열도 다양한 컬러 제품경쟁에 뛰어들었다.

'큐리텔 PT-K1700' 제품의 경우 강렬한 레드컬러를 채용,여심을 유혹하고 있다.

이 제품은 특히 선 없이도 국내 최다인 9가지 3차원 입체 음장효과를 즐길 수 있는 400만 화소급 블루투스 뮤직폰이다.

여기에 색깔이 붉은빛을 띠는 것 외에 휴대폰에서 꽃내음까지 나는 시대가 됐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상용화할 제품에 향기발산장치를 장착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화가 걸려 오면 꽃향기 등이 난다는 것.

LG전자는 화이트 초콜릿폰에 라벤더 향기가 솔솔 나도록 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에 휴대폰 키패드 부분에 은은한 라벤더향을 입혀 코끝을 자극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휴대폰 업계에선 이처럼 감각적인 색깔과 냄새가 나는 제품들이 검은색의 중후한 제품만큼이나 일반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들이 소비를 주도하고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여성취향의 제품을 강화하는 추세"라면서 "제품의 감성적인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향기를 휴대폰에 처음으로 접목한 제품을 여성들이 좋아하는 만큼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향기를 지닌 제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