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이 1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을 떠난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7일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 18일 열리는 중국 제2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뒤 19일 오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착공식이 열리는 베이징외 다른 지역을 방문할 계획은 전혀 없으며 검찰과 협의한대로 19일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일반 비행편을 이용할 지 전세기를 이용할 지 확인해줄 수 없지만 출국 1-2시간 전에는 언론에 출국 시간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해외출장시 가끔 전세기를 이용하는데, 이번에도 언론 노출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전세기 출국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의 중국 출장에는 이봉재 의전담당 비서 등 10명 안팎만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해외공장 착공식에 100여명이 넘게 참석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적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기서 건너가는 인원은 적지만 현지 임직원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라며 "또 중국에 처음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제2공장 착공식이기 때문에 의미는 다소 다르다"고 말했다.

설영흥 현대차 중국담당 부회장과 서병기 품질총괄본부장(사장) 등은 이미 현지로 건너가 착공식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회장은 일요일인 16일에도 양재동 본사로 출근, 중국 출장 준비를 하고 수사 진행 상황도 수시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