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27.포항 스틸러스)의 독일 월드컵축구 본선 출전이 좌절됐다.

소속 팀 포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이동국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본 결과 부상 부위인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손상된 것으로 판명돼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현지 에이전트가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동국의 에이전트인 이영중 이반스포츠 사장은 이날 이동국이 프랑크푸르트 시내 스포렉(Sporeg) 스포츠 재활센터에서 MRP 촬영(MRI와 CT 촬영)을 한 결과 인대가 완전히 손상돼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포항 구단에 통보했다.

이동국은 스포렉 스포츠 재활센터의 원장인 라인하르트 게벨 박사 등 의료진이실시한 검진에서 당초 20% 정도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대 잔존 부분까지 손상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포항은 전했다.

스포렉 스포츠 재활센터는 통상 이동국과 같은 부상의 경우 수술 이후 재활에 6개월이 걸리지만 4개월 만에 회복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독일 현지에서 수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이영중 사장은 전했다.

이동국이 수술을 받게 되면 아무리 재활을 빨리 하더라도 불과 두 달밖에 남지 않은 독일월드컵 개막 이전까지는 시간적으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없어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19세 때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한국 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 감으로 떠오른 이동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데 이어 또 '월드컵 불운'에 휩싸여 독일월드컵 출전 꿈을 접게 됐다.

이동국은 지난 5일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무릎을 다쳐 교체된 뒤 포항 세명기독병원과 서울 아산병원에서 무릎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고 재활치료를 위해 지난 12일 독일로 출국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