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사장을 비롯한 한진해운 임직원들은 요즘 한번의 해운시장 호황에 대비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박 확충과 세계 최고 선사들 수준의 재무구조 구축에 힘쓰는 것도 모두 미래를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올해 한진해운은 매출 65억2800만달러,영업이익 5억47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송량은 컨테이너 부문 328만3000TEU,벌크 부분 4900만t이다.

신규 선박 및 장비 확보,터미널 및 수리조선소 사업,3자 물류사업,IT 인프라 재구축 등에 모두 5억8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특히 부채비율은 올해 121% 수준으로,2008년엔 10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선대확충 및 원가경쟁력 제고,컨테이너 및 벌크사업 수익성 제고,신규 물류사업 확대 등에 핵심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또 3자 물류사업을 조기에 확대하고 수리조선소 설립에도 나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2012년 1000만TEU 운송

한진해운은 지난해 8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아시아∼미주 노선에 투입했다.

8000TEU급 선박은 국내 선사가 운용 중인 가장 큰 규모다. 선대는 앞으로 더욱 확충된다.

우선 지난해까지 발주한 6500TEU급 8척이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주요 노선에 투입되고 4300TEU급 8대도 2007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운항될 예정이다.

한진해운의 선박 투입 시점은 2007년 하반기와 2008년에 집중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2008년부터는 해운시황이 회복될 경우 최적의 선대를 운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사선과 용선 비율을 적정하게 조정해 최적의 선대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2012년엔 지금의 2배가 넘는 연간 1000만TEU를 수송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크 부문에서도 사선을 추가로 확보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대형선의 비중을 확대하고 LNG선과 유조선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물류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한진해운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물류사업이다.

현재 세계 주요 거점 항만에 10여개의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운영 중인 한진해운은 향후 국내는 물론 중국 유럽 등에 전용터미널을 추가로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벨기에 앤트워프 전용터미널(1개선석)은 올해 초 개장,운영에 들어갔고 최근엔 부산신항 2-1단계 터미널 운영권(5만t급 3개 선석)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중국 서부,인도,베트남,브라질 등 국가의 내륙지역에도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기로 했다.

전용터미널 확대와 함께 한진해운이 개척에 나설 분야는 제3자 물류사업.지난해 중국∼미주 구간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한진해운은 올해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특화된 전문 물류업체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3자 물류사업 영업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진해운은 또 중국 순화해운과 합작으로 건설 중인 중국 취산도 수리 조선소에도 1200만달러를 투자한다.

2008년 운영에 들어갈 이 수리 조선소엔 올해 말 15만t,30만t급 도크가 완공된다.

40만t급 도크는 2007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전략적 제휴 연계 노선까지 확대

한진해운이 속해 있는 전략적 제휴체인 'CKYH 얼라이언스(Alliance)'는 주요 노선에 집중돼 있던 제휴 관계를 단계적으로 연계(FEEDER)노선까지 확대한다.

특히 한진해운 K라인 양밍라인은 공동으로 아시아 미주 구주 지역에 공동으로 터미널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3개 해운사는 벨기에 앤트워크 터미널을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달엔 양밍라인과 선복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신규 지중해 서비스를 시작했고 다음 달엔 전 회원사들이 북서 태평양 항로를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