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사장 박희갑)은 신(新)재생 에너지 분야의 숨은 실력자다.

화력발전이 주력이지만 고유가에 대비한 새로운 에너지원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엔 '조류(潮流)발전소' 건설에 뛰어들었다.

남동발전은 지난 2일 경남도와 신·재생에너지 공동 개발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경남 사천시 대방동과 남해군 창선도 사이 '대방 수도(水道)'에 조류발전소 건설에 나서기로 했다.

남동발전의 투자액은 총 500억원.전남 진도대교 남쪽 울돌목 조류발전 시설에 이어 두 번째가 될 이 발전소는 2만㎾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2007년까지 타당성 조사와 설계를 마치고 2008년 건설에 착수,2010년에 완공하게 된다.

무공해 해양에너지를 활용하는 조류발전소는 물살이 빠른 곳에 수차 발전기를 설치,전기를 뽑아낸다.

지속적으로 흐르는 해류를 이용해 터빈을 돌리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드는 게 장점이다.

또 해수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해양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거의 없어 대표적인 환경친화적 대체 에너지로 꼽힌다.

남동발전은 이번 조류발전소 건설과 함께 경남에서 매립가스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펴기로 했다.

남동발전은 '클린 에너지' 생산을 위해 국내 대기업과도 손을 잡았다.

남동발전은 포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계약을 하고 올해 11월 정상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소수력'이라는 생소한 에너지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수력발전은 소규모 하천의 물을 인공적으로 끌어들여 고성능 저낙차 터빈을 가동,전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남동발전은 삼천포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냉각수를 이용한 해양 소수력발전소를 작년 9월 공사에 착수,올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삼천포화력발전소 내에 위치하게 될 해양소수력발전소는 설비용량 2965㎾ 규모로,152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했다.

남동발전이 자부하는 또 다른 대체 에너지 기술은 '태양광 집중 채광 시스템'.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기업인 찬성에너지와 힘을 합쳐 개발한 이 시스템은 맑은 날뿐 아니라 흐린 날에도 태양광의 90% 이상을 모아 실내 조명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남동발전은 이 시스템을 분당복합화력발전소에 적용해 연간 690㎿h의 전기를 아끼고 있다.

남동발전의 앞선 기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남동발전의 주력 사업장인 삼천포화력발전소에서는 5만2000㎾ 정도의 출력을 높여 운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연간 최대 213억원의 중유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또 비싼 유류를 사용하는 여수화력발전소는 노후 터빈을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은 신제품으로 교체해 연간 67억원을 절약하고 있다.

이 밖에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분당화력발전소에는 굴뚝으로 나가는 폐열을 회수해 지역난방용 증기를 추가로 생산하는 장치를 설치해 매년 23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