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소매 금융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금융시장이 국내 대형 은행과 증권사,그리고 외국계 증권사 간 3각 경쟁구도로 재편되고 은행 증권 보험 등 업종 내부 금융회사끼리 벌였던 금융시장 내 경쟁구도도 서로 다른 업종에 소속된 금융회사가 직접 경쟁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금융권역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대대적인 업무 및 상품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통합법은 자본시장의 규율 체계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계자금과 관련된 투자시장만 하더라도 현행 은행과 증권사의 프라이빗 뱅킹(PB),자산관리계좌(CMA),신탁업무 등이 사실상 하나로 통합돼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단기적으로 소매금융을 확대한 뒤 중기적으로는 도매 금융 및 글로벌 금융서비스 역량을 키워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도 대형화를 추진하는 회사와 전문화를 추구하는 회사로 나뉘면서 성장성이 배가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은행은 모든 업무에 경쟁이 심화돼 시장지배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