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은 웹 페이지' 서비스,콘텐츠 등의 공급자(포털 등 인터넷 업체)와 소비자(네티즌) 간 일방적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이다. 포털 등 인터넷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 '웹 1.0'에서 진화한 버전이란 뜻을 담고 있다. 개방적인 정보 활용과 네티즌 개개인의 직접 참여가 '웹 2.0'의 특징이다.

'웹 2.0'에서 네티즌은 능동적인 생산자가 된다. 인터넷시작 페이지도,서비스 내용도,콘텐츠도 자기 마음에 들게 바꿀 수 있다.

'웹 1.0'에서는 누구나 똑같은 초기 화면을 봐야 하지만 '웹 2.0'에서는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

또 네티즌이 직접 콘텐츠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개인 미디어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다. 원한다면 초기 화면에서 메신저,이메일,블로그,사진첩,그날의 메모장 등을 원클릭으로 사용하도록 구성할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사용자에게 웹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용자 중심의 웹 플랫폼'을 구축하게 하는 것이 '웹 2.0'의 핵심이다. 야후 구글 등이 이미 실시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준비하고 있는 개'인화된 서비스'는 '웹 2.0'의 이런 모습을 담고 있다.

인터넷 업계에서 '웹 2.0'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인터넷 포털들도 앞다퉈 이에 적합한 서비스 환경을 갖춰 나가고 있다. 사용자에게 참여와 공유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서비스 제작까지 가능하게 하는 등 사용자 중심으로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검색 결과 및 검색 서비스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했다. API란 개발자가 특정 프로그램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응용 프로그램으로 이것을 이용하면 사용자도 원하는 형태의 새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수 있다.

야후는 '야후!허브''야후!위젯''야후!메일' 등 세 가지를 중심으로 '웹 2.0' 시대에 적합한 서비스 환경을 갖춰가고 있다.

특히 야후코리아가 지난해 12월 시작한 '야후!허브'는 웹 상의 정보를 개인의 웹 공간에 자신만의 키워드(꼬리표 또는 태그)를 달아 저장하면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관심 키워드에 따라 검색해 준다. 개방적인 웹 환경을 기반으로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정보를 생산,재창조,저장,공유하는 웹 플랫폼이다.

커뮤니티 포털 싸이월드도 다양한 항목과 주제에 걸쳐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았다. 지난해 선보인 기업용 미니홈피 '타운'은 사용자 영역이 개인에서 법인과 사업자로 확대된 '웹 2.0'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 서비스를 개방형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API를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개 API를 통해 사용자들이 다양한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공함과 동시에 사용자 도구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이미 검색 서비스가 사용자 활동 정보를 반영한 맞춤형 검색으로 바뀌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개방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참여와 공유를 지향하는 웹 2.0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