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현 수준인 4.0%에서 동결했다. 이성태 신임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부에서는 한두 달 지표를 갖고 경기 상승세가 꺾인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대체적인 경기 상승 흐름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그러나 경기 상승세의 지속성과 강도는 조금 더 짚어보기로 했다"고 콜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향후 콜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금융 완화(저금리) 정도를 조금씩 조정해 나간다는 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만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금 콜금리를 결정하는 데 가장 불확실한 요인은 부동산과 환율"이라며 "이 두 가지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한두 달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 가격 불안 움직임은 앞으로도 주의깊게 지켜보겠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근 환율 급락에 대해서는 "외환시장에 상당한 쏠림 현상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환율은 기본적으로 경제의 펀더멘털이 결정한다"고만 언급했다. 환율 문제에 대한 이 총재의 발언 강도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자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급락세를 보이며 940원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반등세를 나타내며 전날보다 10전 하락한 953원40전에 마감,950원 선을 지켜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