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일 청와대를 방문한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 최우수선수(MVP) 하인스 워드(30. 피츠버그 스틸러스) 선수 모자에게 '대한민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선물을 했다. 워드에게 전달된 선물은 전통 도예기법으로 제작된 '무궁화 다기(茶器) 세트 및 접시'였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의전선물로 처음 제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인스 워드는 이날 새로 첫선을 보인 청와대 의전용 선물을 전달받은 1호 손님이 된 셈이다. 이 선물은 한국의 꽃인 무궁화를 소재로 전 과정을 수공예로 만든 도예작품이다. 조선왕조 14세기 무렵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도예기법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실용성, 서민적 소박함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다기 겉표면에는 양각기법으로 무궁화가 조각돼 있다. 도예가인 옥당(玉堂) 김옥(金玉)씨의 작품인 이 다기 세트에 새겨진 무궁화 꽃잎속에 든 꽃술은 한반도를 상징하도록 표현돼 있다. 청와대는 특히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가 '숨은 그림'처럼 표현돼 있어 '이야기가 있는 도자기'를 실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선물은 한국의 전통과 땅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후 5개월만에 미국으로 건너간 뒤 처음 어머니의 나라를 밟은 워드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를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와인잔, 시계, 찻잔 세트 등 여러 종류의 선물이 있다"며 "이번에 워드에게 제공된 선물은 처음 선을 보인 것이며 최고의 손님으로 예우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이날 오찬에서 대통령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가 차를 손수 따라 주고 나눠 마신 무궁화 다기 세트를 그대로 담아서 선물로 전달, 한국방문과 청와대 오찬의 추억이 오랫동안 간직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기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