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신세계그룹 삼성테스코 등 할인점업계 '빅3'와 함께 이랜드가 한국까르푸 매각 비공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까르푸는 4일 입찰 참여사들로부터 인수 희망 가격과 고용 승계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접수,내부 심사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번주 중 우선협상 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 대상자 1곳을 각각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까르푸 관계자는 "매각에 관한 일체의 과정은 프랑스 본사에서 지휘하고 있다"며 "입찰에 참여한 업체나 이들이 써낸 가격이 얼마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업계 상위사들이 참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매각가격에 관해서는 "1조5000억원 이하는 의미 없는 숫자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날 마감한 입찰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최근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실탄'이 4000억원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이랜드의 입찰 참여다. 이랜드는 2003년 뉴코아를 인수할 당시에도 6253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피인수 대상인 뉴코아의 부동산을 이용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이랜드가 펀딩 계획을 이미 마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당초 인수 대상 업체로 거론됐던 CJ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GS리테일 월마트 등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TF팀을 구성하는 등 인수에 상당한 의지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치열한 경쟁 탓에 가격이 너무 높을 것으로 판단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까르푸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도가 나왔던 일본 1위 유통업체 이온 역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