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신수정(서울대 음대학장) 이경숙(연세대 음대학장),첼리스트 정명화,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이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여기에 마에스트로 정명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이 오랜만에 한 무대에서 클래식팬들과 만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기획한 '비르투오조 콘서트'(7일)와 '패밀리 콘서트'(9일,이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다.'비르투오조(virtuoso)'라는 탁월한 기량이나 기교를 지닌 예술의 거장을 일컫는 말이다. '비르투오소 콘서트'에 나설 정명화 이경숙 김남윤 세 사람은 서울시향 예술감독인 정명훈의 지휘로 베토벤의 '피아노·바이올린·첼로를 위한 3중 협주곡 작품56'과 바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들려준다. 이 중 베토벤의 '3중 협주곡'은 어느 작품보다 연주자 개개인의 기량과 찰진 호흡이 요구되는 어려운 곡이다. 세 사람은 1960년대 뉴욕에서 함께 음악을 공부하던 시절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받았던 각별한 사이. 1963년에는 줄리아드 음대에 재학 중이던 정명화의 집에서 커티스 음대 진학을 준비 중이던 이경숙이 한 학기 동안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김남윤은 정명화의 동생인 정경화와 함께 줄리아드 음대에서 이반 갈라미안의 제자로 공부해 사이가 더욱 돈독하다. 정명화는 "베토벤의 '3중 협주곡'은 '정트리오'가 해외에서 여러번 연주했고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음반으로도 낸 곡이라 너무나 익숙하다"며 "친한 후배들과 연주하게 되니 색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신수정은 '패밀리 콘서트'에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d단조 K466'과 베토벤의 '교향곡 제3,4,6번 중 1악장''5번 1,4악장'을 연주한다. 모차르트의 '피아노…'은 지금으로부터 꼭 50년 전인 1956년 모차르트 탄생 200주년을 맞아 서울시향(당시 해군정훈음악대)과 협연했던 곡이기도 하다. 신수정은 "당시 어린나이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집에 모차르트의 20번 악보가 있어서 연주했을 뿐인데 5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서울시향과 연주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1588-789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