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역에서 예비창업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구역은 지하철 3호선 양재역 4번,5번 출구에서 매봉역으로 향하는 대로변과 그 이면골목의 음식점 밀집 지역이다.


양재역을 이용하는 유동인구의 주 동선인 7번 출구 환승주차장 건물 앞 대로변은 세븐일레븐,크라운베이커리,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 등 유명 브랜드 체인점 10여개가 꽉 들어차 새로 진입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 상권의 변수는 15층 이상의 대형 업무용 또는 주상복합 건물 5곳이다.


이 중 양재역사거리 코너에 자리잡은 SK허브는 지난달 완공돼 입점 대상이 거의 확정 단계다.


건물 1층의 간판격 가게는 스타벅스로 결정됐다.


확정 보증금이나 월세가 아니라 수수료(매출의 일정 비율을 건물주에 내는 것) 조건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4,5번 출구 대로변의 '한솔 로이젠트'와 '극동 푸른빌' 2개 주상복합 건물은 낡은 느낌을 주는 이곳 상가 분위기를 바꾸는 전위대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건물이 점포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늘리지는 않겠지만 주변 상가에 주는 영향은 적지 않으리란 게 현지 부동산가의 예측이다.


상가정보사이트인 상가뉴스레이다 서준 상권분석팀장은 "신축 건물 안 점포들은 권리금이 없어 주변 상가 권리금을 끌어내리는 대신 임대료는 상승시키는 구실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건물이 완공된 이후 올 하반기에는 대로변의 간판들이 서서히 바뀔 것이란 예상이다.


주상복합 건물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싱글족이나 젊은 맞벌이 부부를 겨냥한 업종도 유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준 팀장은 "대로변에서 찾기 힘든 이동통신 대리점이나 안경점은 블루오션 업종이란 점에서 장기적으로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로변이 젊어지는 데 맞춰 유명 브랜드 베이커리점이나 카페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현재 패션업종 강세에서 장기적으로는 식음료 업종이 강세를 띠는 거리로 변화할 것이란 게 서 팀장의 분석이다.


5,6번 출구 뒤쪽에 사각형으로 형성된 먹자골목은 인근 오피스가 직장인들과 양재역에서 수도권 남부의 캠퍼스를 오가는 대학생들이 주 고객이다.


배후 단독 주택가 거주민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장사의 초점을 직장인들의 점심과 저녁 회식 수요에 맞춰야 한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이곳에는 점심 메뉴 객단가 5000원대,저녁에는 1만원 안팎의 한식집과 횟집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면서 "임대료가 너무 비싼 테헤란로를 피해 양재역 인근에 둥지를 튼 회사들이 많은 만큼 이들의 접대 수요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깔끔한 일식집이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신축 중인 주상복합 건물에 거주할 젊은 부부나 싱글족들을 감안,'조이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패밀리레스토랑을 개점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3번 출구 인근 TGI의 경우 점심 메뉴 객단가가 1만3000원 이상인 데도 여성 직장인들로 빈 자리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먹자골목에서 블루오션 업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너편 '싸리고개길' 쪽으로 눈을 돌리면 매물이 다수 나와 있다.


매력이 없는 상권이란 뜻이다.


배후 주거 지역이 워낙 좁고 언주초등학교와 은광여고 학생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푼돈'이 수요 기반의 전부다.


FC창업코리아 이준 컨설턴트는 "대로변에 신축 중인 대형 빌딩을 감안하면 이 부근에 하나도 없는 편의점을 여는 방안은 유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