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역 주변은 개발 심리로 들떠 있다. 2010년 말로 예정된 신분당선(강남역~양재역~정자역)이 개통되면 양재역을 지나는 유동인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분당선 건설과 맞춰 서초구는 최근 '강남교보타워와 뱅뱅사거리를 잇는 지하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강남속의 비강남'이라고 할 정도로 청담 로데오나 강남역,도곡동 타워팰리스 상권 등에 비해 한참 격이 떨어지는 양재 상권에 희소식은 민간기업쪽에서 많이 들린다. 현대·기아 자동차는 현재 내년 완공을 목표로 기존 양재동 사옥 옆에 대지면적 6642평,연면적 1만9355평 규모의 지하 4층~지상 21층짜리 2개동을 지어 자동차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LG전자도 2008년까지 양재2동 오토몰 주변에 대지면적 7321평,연면적 3만196평 규모의 지상 25층짜리 건물을 지어 IT,LCD 등 전자연구단지를 조성한다. 양재역에서 2~3km 정도 떨어진 우면동 일대에 들어서는 대규모 국민임대 주택단지도 양재역 상권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린벨트지역 15만3000평의 대지에 2008년 말부터 국민임대 1955가구를 포함한 2918가구가 공급된다. 또 최근 양재 IC 옆에 위치한 양재동화물터미널 토지주들은 화물터미널 전체 부지 중 5만5421㎡에 37층짜리 복합건물을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주들은 이 건물에 화물터미널(7만7183㎡)과 지하창고(2만9123㎡)와 함께 상가(31만4103㎡)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초구청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반포 센트럴시티와 유사한 개념의 복합화물터미널이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건축 중인 주상복합건물들도 양재역상권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재역 사거리에 나란히 위치한 지상 20층짜리 SK허브와 지하 5층~지상 15층짜리 한신휴플러스는 입주를 시작했다. 양재역 5,6번출구 쪽엔 지상 20층짜리 한솔로이젠트가 3,4번출구 쪽에는 지상 20층짜리 극동스타클래스가 각각 올해 8월과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한솔은 아파트와 상가 분양이 대부분 완료됐다. 극동의 경우 아파트 분양은 끝났다. 상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로 인해 약 58%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