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과 '업무복귀'에 이어 '작업거부' 후 '재 파업결의' 등으로 난항을 겪어오던 철도노사 협상이 1일 KTX 개통 2주년을 맞아 타결됐다. 3월 초 나흘간의 파업으로 사상최대 인원인 2천여명의 노조원이 무더기 직위해제를 당하면서 '원칙대응'을 강조해온 철도공사에 맞서 재파업 결의까지 갔던 노조는 고용보장과 해고자 복직노력, 파업관련 징계수위 완화 등을 약속받고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서 노사는 ▲대국민 철도서비스 증진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 및 합리적인 노사관계 정착 노력 ▲경영정상화 노력 및 직원들의 고용안정 보장을 위한 강제적인 고용조정 중지 ▲해고자에 관한 2004년 12월3일 특단협 합의에 따라 전향적 조치 ▲파업 관련 징계 및 민형사상 책임의 최소화 상호 노력 등을 약속했다. 공사 측도 그동안의 '원칙대응' 방침에서 한 발 물러나 징계 수위를 대폭 낮출것을 약속하고 해고자 재고용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하는 등 장기간에 걸친 투쟁으로 지친 노조 지도부를 설득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내세우며 원칙적 대응을 고수해온 공사 측이 막판에 일관성에서 다소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나 여론의 주목을 받아온 KTX승무원 문제가 포함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남는다. 특히 KTX승무원 300명 가까이가 여전히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위탁업체는 신규채용을 실시하고 있어 하루 빨리 해결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노사합의에 대해 이철 사장은 "파업이야 말로 노사 모두를 공멸로 이끄는 지름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로 삼아 파업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국민에게 보답하고 노사가 함께 승리자의 길로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남은 문제는 철도공사가 약속을 얼마나 지키느냐에 달렸다"며 "상호합의정신을 살려 노사가 서로 존중하고 국민이 편안한 철도를 만드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