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대표적 한국 경제 전문가인 후카가와 유키코 도쿄대 교수는 28일 "일본 경제는 앞으로 20년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2%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연구원이 이날 롯데호텔에서 '일본 경제의 회생과 한국 경제'를 주제로 개최한 조찬강연에서 후카가와 교수는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거의 사라졌고 소위 말하는 3대 압박(과잉투자,과잉고용,과잉차입)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중요한 건 성장의 성격이 달라졌다는 점"이라며 "과거 10년간은 공공부문이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민간부문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또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마이너스 금리시대는 끝났다"며 "올 가을 이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투자와 노동 부문의 개혁이 일본 경제의 회복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의 경우 메디케어(노년층 의료보장)와 교육,통신,콘텐츠 등 새로운 서비스 부문이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내수 회복을 이끌었고 정부도 공공부문의 활발한 민영화를 추진해 민간 투자 영역을 넓혀줬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하려면 서비스 부문 활성화를 통한 투자 창출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통한 시장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