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대표적인 클래식발레 중 하나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4월5~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189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된 '잠자는…'는 명콤비였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3대 발레명작'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작품이다. 동작과 안무 모든 면에서 고전발레의 규칙을 가장 충실히 따르고 있어 흔히 '고전발레의 교과서'로 불린다. 무용수의 기량이 쉽게 판별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공주의 생일에 초대받지 못한 마녀 카라보스,그 저주로 깊이 잠들어 버린 오로라 공주,사랑의 키스로 공주의 100년 저주를 풀어주는 데지레 왕자가 등장해 작품을 끌어간다. 고전발레 형식미의 절정을 보여주는 군무의 아름다운 대형과 주역 커플의 '그랑 파드되'(2인무),여섯 요정의 화려한 춤이 돋보이는 결혼식 축하장면 등이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이 밖에 오로라 공주가 네 명의 왕자로부터 청혼을 받는 장면인 1막의 '로즈 아다 주',플로리느 공주가 춤을 추는 3막의 '파랑새 파드되' 등도 놓쳐서는 안될 장면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임혜경·황재원, 황혜민·이고르 콜브, 강예나·시몬 추딘 세 커플이 주역무용수로 등장한다. 임·황 커플은 고전발레의 완벽성에,황·엄 커플은 남녀 주역의 순수하고 청초한 사랑에, 강·시몬 커플은 스펙터클한 분위기 연출에 각각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당초 황혜민은 엄재용과 한 조로 편성됐지만 엄재용이 심한 인대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이고르 콜브로 교체됐다. 원작 '잠자는…'의 공연시간은 3시간이 넘지만 유니버설발레단은 스토리 전개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2시간15분 분량으로 축약시켰다. 발레리 옵시아니코프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1588-789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