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핵심기술 유출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LG그룹 전자계열 3인방이 기밀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문단속을 대폭 강화한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 LG필립스LCD, LG이노텍 등 LG그룹의 3개 핵심전자계열사가 입주한 여의도 트윈타워 서관 건물 1층에 다음달 9일 X-선 투시기, 전기도난방지시스템(EAS), 스피드 게이트 등 첨단 보안검색 장비가 설치된다. 반출입 금지품인 노트북컴퓨터, USB메모리 등 이동식 저장장치의 출납을 감시하는 X-선 투시기가 서관 출입구 2곳에 1대씩 배치되고, 지하철 개찰구처럼 ID카드를 지닌 임직원만 통과할 수 있는 스피드 게이트가 1층 엘리베이터 입구 4곳에 1대씩 설치된다. 이들 전자계열 3사가 공동으로 설치하는 이 보안시스템은 16일까지 시험운영된 뒤 17일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들 3사는 방문객의 사무실 출입을 완전 차단하기 위해 건물 2층에 고객전용 면회실을 별도로 설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모든 방문객은 1층 보안센터에서 면담을 신청한 뒤 '통합보안관리시스템(ISMS)'을 거쳐 해당부서장의 승인이 떨어져야 고객면회실에서 직원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신규 가동하는 통합보안관리시스템은 방문객이 출입하거나 임직원이 출장 등 업무상 중요서류나 이동식 저장장치를 반출해야 하는 경우 전산으로 신청과 등록, 결제 업무를 신속히 처리토록 한 시스템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기술유출 사고가 빈번함에 따라 보안을 한층 강화하게됐다"면서 "비밀문서나 저장매체가 국내외 경쟁기업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산업스파이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