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섹션] 되돌릴 수 없는 나이 "혈관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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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월 전부터 한쪽 팔, 다리가 반복적으로 저려오거나 감각이 둔해집니다.
또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운 증상이 자주 나타나요.
혹시 중풍 전조 증상이 아닌가요.
아버님이 중풍으로 5년 넘게 병상에 누워 계시다 돌아가셔서 나도 중풍이 걸릴까 노심초사하고 있어요.
"
중소기업 간부인 조 모(62세ㆍ남)씨는 최근 한 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두통이 오는가 하면 가끔 말도 어눌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러다 중풍으로 쓰러지는 것이 아니냐며 한숨을 내쉰다.
나이 60세가 넘으면 가장 무서운 질환이 중풍, 즉 뇌혈관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중풍으로 거동을 하지 못할 경우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 게 죽기보다 싫다는 노인들도 많다.
조씨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병 수발을 도맡아 하느라 말년 고생이 심했던 기억이 있어서 중풍이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조씨는 더욱이 아내마저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나 병이 들면 자식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서 걱정이 태산 같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데 매일매일 대소변 뒤치다꺼리를 자식들에게 맡겨야 하는 중풍은 생각하는 것조차 두렵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대가족제도였을 때는 노인이 중풍에 걸려 수족을 꼼작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가족이라는 테두리 내에서 오랫동안 극진하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었지만, 요즘 같은 핵가족사회에서는 과거와 같은 가족의 보호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러다 보니 조그마한 증상도 중풍과 연관시켜 겁을 집어먹는 노인들이 많다.
동의보감에는 둘째와 셋째 손가락의 감각이 둔하고 쓸 수 없거나 손발에 힘이 없고 근육이 약간씩 당겨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3년 내에 중풍이 올 징조라고 나와 있다.
중풍의 원인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스트레스가 바로 가장 큰 원인이다.
정신적ㆍ육체적 과로나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생활을 하지 못해 혈관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결과다.
한의학에서는 풍(風) 화(火) 습담(濕痰) 기허(氣虛) 등으로 혈액순환이 신체 구석구석까지 원활하지 못해 중풍이 발병한다고 설명한다.
고난과 역경의 '가시밭길'?
치료물질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소리 없이 엄습하는 '죽음의 병' 중풍에는 아직까지 묘약이 없다.
시판되는 뇌졸중 치료제는 혈전을 녹여주는 약은 많은데 구체적으로 치료해 주는 약은 없다.
신약이 개발됐다고 해도 일반에 시판되기가 쉽지 않다.
국내 의약업계 여건상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있다.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와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트라이애슬론은 3.9km에 이르는 수영과 180.0km의 사이클, 그리고 마라톤 42.195km를 이어달려야 하는 인내와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다.
신약개발에 따른 여정도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기존에 있는 개념이 아니라 전혀 다른 개념을 창조하고 발굴해야하는 뼈를 깎는 아픔을 수반한다.
당연히 개발과정도 쉽지 않다.
동물시험 과정에서 수많은 동물들이 희생되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독성시험에서는 개나 쥐 등 포유동물들이 많이 쓰이는데, 시가 120만원 상당의 시험용 개인 '비글'(Beagle)이 수없이 쓰이기도 한다.
보통 한 개의 신약을 개발할 때마다 쥐와 햄스터, 토끼 등은 수만 마리씩 희생되고, 이는 곧 개발업체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개발과정도 만만치 않다.
축적된 기술을 가진 중견제약 업체도 평균 4~5년이 꼬박 걸릴 정도로 신약개발 과정은 멀고도 험한 길이다.
일반적인 사이클을 감안하면 치료 후보물질 개발 이후에도 최소 4~5년은 더 걸린다.
10년에서 15년은 족히 걸리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치료물질이 신약이 될지의 판단도 섣부르게 할 수 없다.
1임상을 통과해 최종 신약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대개 3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경희대 김호철 교수가 2004년 개발한 치료물질이다.
최근 제품화 돼 출시된 이 신 물질은 일반적인 사이클을 감안하면 그나마 제품화가 빠른 편에 속한다.
김 교수의 연구 성과는 국내최초로 노인성 질환인 중풍과 치매를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신 물질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명약'(名藥)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어떤 병과 마찬가지로 중풍과 치매도 예방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한방 전문의들은 음식과 스트레스, 체중을 조절하고 지속적인 운동과 야채ㆍ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게 뇌졸중 예방 생활수칙이라고 조언한다.
작은 조치 하나가 건강을 지켜준다.
건강에 무관심한 사람이 건강하길 바라는 것은 씨앗을 심지 않고 결실을 바라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