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인 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우승컵은 '무명'의 스티븐 에임스(42·캐나다)에게 돌아갔다.
카리브해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의 에임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세계 랭킹 3위 레티프 구센(남아공)을 6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에임스 투어 2승째:에임스는 인구 110만명에 불과한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배출한 유일한 미국 PGA투어 프로다.
1990년 미 PGA 2부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미국 입국 때마다 푸대접을 받고 한때는 비자가 나오지 않는 등 설움을 많이 받았다.
97년 만난 스튜어디스 출신 아내 조디 덕분에 캐나다 국적을 취득했고 마침내 40세 때인 2004년 웨스턴 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린 '늦깎이' 선수다.
에임스는 지난 2월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회전에서 우즈에게 9홀차 참패를 당했으나 톱 랭커들이 모두 출전하고 최다 우승상금(144만달러)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보란 듯이 일어섰다.
◆최경주 선전:초반 상위권에 있다가 3라운드에서 27위까지 밀렸던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최종일 17번홀(파3) 버디에 힘입어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5년째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로서는 이번이 최고 성적이다.
◆우즈 집중력 약화:아버지의 병세 악화로 연습 라운드도 제대로 못한 채 대회에 임한 우즈는 최종일 3오버파(버디3 보기2 더블보기2)를 친 끝에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우즈가 올 들어 72홀 오버파를 친 것은 닛산오픈(2라운드 후 기권)을 제외하곤 처음이다.
◆러브3세 하루 18타차:첫날 65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던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는 둘째날 11오버파 83타(버디1 보기6 더블보기1 쿼드루플보기1)를 치고 말았다.
하루 새 스코어 차가 18타에 달했던 것.러브 3세는 2라운드 합계 148타로 커트 라인에 6타 뒤져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