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고민해야 하는 문제 거리가 있다. 고인이 편히 잠들 수 있는 자리를 찾아주는 것. 현재 우리나라의 묘지 문화는 극심한 자연훼손을 유발하는 매장문화에서 화장(火葬)문화로 전환되고 있으나, 지역민들의 혐오시설 설치 반대로 터를 마련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곽형 납골담'을 통해 선진 장묘문화 정착에 힘쓰는 사람이 있다. 효선양문화원(대표 조영자)의 조영자 대표가 그 주인공. 현재 납골 시설들은 님비현상으로 인해 극심한 민원이 발생하고 납골탑, 납골묘 등의 설치는 산림을 훼손하는 문제를 유발한다. 또한 옥내에 설치했을 경우, 악취 및 화재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높은 유골 안치비로 경제적 부담이 심하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조영자 대표는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성곽형 납골담을 고안해 냈다. 성곽형 납골담은 기존의 공설/공동묘지나 산 능성에 돌 상자 형태로 성곽을 축조하는 것으로, 돌 상자 안에 유골을 보호하는 것이다. 마치 산성모양을 연상케 해 납골당이란 이미지로 혐오감을 주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풍스러움을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의 묘지나 건물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도 뛰어나다. 조영자 대표는 자신이 만든 성곽형 납골담을 '푸른성 쉼터공원'이라고 부른다. 이 푸른성 쉼터공원은 이미 경기도 양평군, 김포시에 설치돼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죽음의 공간으로 인식되던 묘지가 주민들의 살아있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 조 대표는 "성곽형 납골담은 납골당도, 납골탑도, 또 납골묘도 아니다"며 "그저 자연과 함께하는 푸른성으로 불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우리문화, 정서와 조화를 이루는 장묘문화 발전에 힘써 금수강산을 훼손하지 않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