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윈도인 '윈도 비스타' 출시를 연기함에 따라 애플컴퓨터가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정보기술(IT) 전문지인 C넷이 최근 보도했다. 애플은 작년 중반 매킨토시 차세대 운영체제(OS)인 '맥 OS X'(일명 타이거)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계속 업데이트해 나가고 있다. 맥 OS는 윈도 비스타가 예고한 보안 강화,비디오·사진 편집,데스크톱 검색 분야에서 이미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미국 증권회사인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PC와 매킨토시를 대별해서 본다"고 전제한 뒤 "올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선택 대안은 한 가지,바로 매킨토시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피터리서트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가튼버그는 "애플이 자신의 운영체제의 특징들을 열심히 홍보할 수 있는 실질적 기회를 잡았다"며 "물론 그 OS 제품을 지금도 살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윈도 비스타 출시 연기로 애플은 타이거 다음 버전인 '맥 OS X 10.5 레오파드'를 개발하는 데도 시간을 벌었다. 아메리칸 테크놀로지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9월에 끝난 2005 회계연도에 총 450만대의 매킨토시를 판매했다. 1년 전에 비해 38% 늘어난 판매량이다. 올해는 5% 늘어난 48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윈도 비스타 연기 효과가 더해지면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MS의 차세대 OS 개발이 늦어지는 것은 여러 디지털 기기들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플랫폼 등에 알맞은 OS를 제공해줘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애플은 몇개 안되는 솔루션에 최적화한 OS만 선보이면 되기 때문에 출시 시기가 빠를 수밖에 없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