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까지 갖추고 경찰 행세를 하던 경찰 마니아가 어설픈 행동 때문에 정체가 탄로나 체포됐다. 25일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인터넷에서 구입한 가짜 제복과 경찰수첩 등으로 순찰과 교통 단속 등을 해온 27세 청년이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조사 결과 경찰 마니아인 그는 몇 차례 임용 시험에 도전했으나 실패하자 자신의 차를 개조해 가짜 순찰차까지 만들어 타고 다니면서 경찰 행세를 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민가 등을 방문해 탐문 조사까지 벌였다고. 놀라운 점은 사이렌과 무전기, 외부 마이크 등 차를 개조하는데만 300만엔을 들였고 경찰 수첩과 제복, 수갑, 경찰봉 등의 구입 비용까지 모두 합하면 경찰로 변신하는데 무려 500만엔 이상의 자금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많은 돈을 들여 변장은 했지만 미처 경찰 행동 강령 등은 익히지 못했던 듯 하다. 국도에서 교통 단속을 하면서 뜬금없이 회사가 어디냐고 호통을 치는 통에 이를 수상쩍게 여긴 운전자가 그의 소속을 확인하면서 가짜 경찰임이 탄로났던 것. 그는 당시 자신이 경찰본부 소속이라며 횡설수설했다고 한다. 한편 경찰 관계자들은 "제복이 무척 잘 어울렸다"면서 "시험에 합격만 했더라면 의욕없이 어쩌다보니 경찰이 된 사람들보다 훨씬 나은 경찰관이 됐을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