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후 한국 증시가 일본 증시와 뚜렷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월4일부터 올해 3월17일까지 코스피지수와 니케이225의 상관계수는 0.56로 다우30 및 나스닥지수와의 상관계수 0.29에 비해 크게 높았다. 상관계수가 높다는 것은 두 국가의 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뜻하며 한국과 일본 대표지수의 동반 상승.하락 빈도율은 분석기간 70%에 달했다. 특히 올 들어 빈도율이 77.1%까지 상승, 10일 가운데 7.7일은 코스피지수와 니케이225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작년 한국과 일본은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 기대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보였으며 상승 주도업종도 금융주로 같았다. 한국 증시에서는 증권(189%)과 은행(84%) 등 금융업과 건설(118%), 기계(118%) 등이 지수상승률 54%를 크게 상회했다. 일본에선 부동산(99%)과 철강(83%) 등 업종의 오름세가 두드러졌으나 시가 총액비중을 감안하면 은행(57%)과 증권(60%) 등 금융업종이 사실상 상승세를 주도했다. 작년 상승 주도 세력은 일본의 경우 10조3천219억엔을 순매수한 외국인이었던 반면 한국은 7조6천736억원을 순매수한 기관투자자였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증시는 작년 각각 54.0%, 40.2% 오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는 작년 급등에 따른 부담과 글로벌 금리인상 우려 속에 함께 조정을 받다가 일본 증시는 최근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국 증시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세계경제 성장 동력이 미국에서 유럽, 아시아국가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한국과 일본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산업구조가 유사해 양국의 동조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