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기업, 와신상담… 권토중래… 법정관리ㆍ화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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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에 못이겨 퇴출됐던 기업들이 속속 다시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말 6년 만에 다시 상장된 리바트를 비롯 진로 동양철강 애강 등이 대표적이다.
코스닥시장을 떠났던 삼능건설도 8년 만에 유가증권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등을 통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수익성이 좋아지면서 미인으로 탈바꿈해 컴백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로와 동양강철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진로는 삼성 우리투자 대신 등 3개 증권사를 공동주간사로 내년 상반기 중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1997년 화의에 들어갔던 이 회사는 2002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결국 2003년 1월 퇴출된 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하이트맥주에 인수된 뒤 클린 컴퍼니로 재도약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법정관리를 졸업한 데 이어 최근 자본잠식 탈피를 위해 대규모 유·무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국내 최대 알루미늄 압출업체인 동양강철도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다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섰다.
2002년에는 자본전액 잠식으로 퇴출돼야 했다.
하지만 이후 KPT컨소시엄에 인수·합병(M&A)되면서 법정관리에서 벗어났고 빠르게 정상화됐다.
이 회사는 동양종금증권과 주간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상장 추진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자재 제조업체인 애강은 코스닥 시장에서 방출됐다가 다시 입성한다.
역시 외환위기에 따른 경영난을 못 견디고 2002년 부도처리됐다.
하지만 2004년 화의에서 벗어났으며 지난해 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또 코스닥 업체였던 삼능건설은 주식분산기준 등을 준수하기 힘들다고 판단,1998년 자진해 시장을 떠났었다.
하지만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IPO(기업공개) 주간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리바트는 지난해 말 재상장됐다.
이 회사는 현대리바트 시절이던 1999년 부채가 3200억원까지 늘어나자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고려산업개발에 합병됐고 상장 폐지됐다.
이후 종업원 지주제로 변신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다시 우량회사로 거듭난 사례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로 돌아오는 기업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998~2002년에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나 화의에 들어갔던 기업들이 속속 졸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로와 비슷한 시기에 증시에서 퇴출됐다가 최근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청구가 대표적이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팀장은 "코스닥 시장을 떠났던 과거 대표주 가운데 일부도 재상장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며 "상장폐지업체를 중심으로 IPO 주간사로 선정되기 위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 경험을 겪고 다시 상장에 나서는 업체들인 만큼 시장 평가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