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외환은행 인수협상대상자 선정계약을 맺음에 따라 자산규모가 300조원에 달하는 메가뱅크 탄생의 신호탄을 올렸다. 국민은행은 '아시아 선도은행'으로 간다는 목표 아래 향후 1년간은 외환은행을 독자적인 자회사로 운영하며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인력 구조조정 없다 강정원 행장은 2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약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은행은 기업금융과 외환 수출입금융 등에서 우수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국민은행이 글로벌 뱅크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자산"이라며 "국민은행이나 외환은행의 인력감축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도 이날 행내방송을 통해 강 행장과 고용보장에 합의했다며 외환은행 매각이 완료된 후 1년 동안은 독자적인 자회사로 운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주주 비중 늘리겠다 강 행장은 6조4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조달에 대해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현재 자체자금은 충분히 있고 일부 모자란 부분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인수자금 확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기홍 부행장은 "같은 조건이면 국내투자자를 우선시할 방침"이라며 "개인이나 소액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환은행 지분 중 소액주주 지분을 제외한 수출입은행의 6.25%와 한국은행의 6.12% 지분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론스타,낼 세금은 내겠다 론스타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은 국민은행 선정 이유에 대해 "가격만 본 게 아니라 외환은행의 미래성장 가능성 등도 두루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조원이 넘는 매각차익에 대한 세금문제와 관련, "(론스타는) 어느 국가에서나 세금을 내야 한다면 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강 행장은 "국민은행이 론스타의 세금을 대납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국민은행은 다음주 중 외환은행에 대해 4주간의 현장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매각가격을 재조정,5월 초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금융감독위원회 승인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5월 말까지 모든 인수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