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무대를 앞세운 프랑스뮤지컬 '십계' 오리지널팀이 4월11일~5월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로미오와 줄리엣' 등과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인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만 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지난해 일본에서도 24회 공연에서 13만명을 끌어 들였다. '십계'는 구약성서에 기록된 모세의 이집트 탈출기를 골간으로 모세와 람세스의 우정과 갈등,네페르타리공주를 둘러싼 사랑의 삼각관계가 곁들여진다. 기독교적 종교관 뿐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인 덕목도 제시한다. 최근 내한한 모세역 세르지오 모스케토는 "모세가 사람들을 지도하고 람세스와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사랑과 형제애,자유와 관용에 대한 메시지가 강력하게 표현된다"고 말했다. '십계'는 다른 작품에서 보기 어려운 초대형 무대로 꾸며지는 것이 특징이다. 7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스핑크스와 이집트 풍경,홍해가 갈라지는 장면 등이 4개의 무대세트에 담겨 리드미컬하게 전개된다. 중앙 무대 뒤에는 거대한 영상 막을 설치해 다채로운 배경장면을 투사,스펙터클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하게 된다. 세계적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이 역사적 고증을 거쳐 제작한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도 볼거리다. 가수들이 부르는 28곡의 노래와 무용수들이 펼치는 현대적인 안무도 프랑스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국·미국 뮤지컬과 달리 프랑스 뮤지컬은 배역별 역할이 분담돼 최상의 기량을 이끌어 내는 게 특징이다. 특히 28곡의 노래 중 'L'envie d,aimer(사랑하고픈 마음)'는 '2002년 프랑스의 노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프랑스 문화원이 후원한다. (02)541-2686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