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비스타 출시지연 소식이 22일 실적우려로 흔들리던 정보기술(IT)주에 충격파를 던졌다. 비스타 출시가 내년 1분기로 늦춰지면 D램 수요의 회복시기도 따라서 뒤로 밀릴 것이란 실망감이 확산돼 삼성전자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3.31%와 3.7% 급락했다. 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도 가뜩이나 위축된 시장에 '악재'로 작용,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으로 1310선 아래로 밀려났다. 그러나 비스타 출시 지연이 반도체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하는 쪽에선 중앙처리장치(CPU)나 새 운영시스템(OS) 도입을 앞두고 새 시스템을 사기 위해 PC구입을 늦추는 매수대기 현상이 길어지면서 D램경기 회복 또한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IT팀장은 "출시 전 수요 지연 효과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4분기는 돼야 메모리시장의 회복세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도 "올해 D램 가격의 하락폭을 10% 정도로 예상했으나 PC판매 성장률 둔화와 대기수요 지연 등으로 하락폭이 15∼20%에 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증시는 원화 강세와 국제금융시장의 긴축기조 확산 등으로 시장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부정적 뉴스에 민감한 상태"라며 "비스타 출시영향은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에 반도체주의 추가적인 주가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